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2022년 3월 9일 포항에서 전주로 가며 합천향교에 들렸다. 합천 향역에는 야로면에 합천향교, 삼가면에 삼가향교, 합천읍에 강양향교, 초계면에 초계향교 4개의 향교가 있는데 이 날은 대구광주고속도로 해인사IC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합천향교를 들렸다.
합천향교는 일반 향교와는 달리 평지에 위치하고 있으나 대성전이 명륜당 좌측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평지에 있는 향교는 대부분 대성전을 앞에 두고 명륜당을 뒤에 두는 전묘후학으로 건립되어 있다. 함천향교처럼 좌묘우학의 배치는 대구향교, 밀양향교 등이 있다.
합천향교 陝川鄕校 Hapcheonhyanggyo Local Confucian School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Gyeongsangnam-do Tangible Cultural Heritage
향교는 국가에서 세운 지방 교육 기관으로,지금의 중 •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하였다. 시나 문장을 짓는 법,유교의 경전과 역사를 가르쳤고,중국이나 조선의 뛰어난 유학자에게 제사를 올리는 곳이기도 하다. 합천향교는 조선 세종 때 세워졌으며,헌종 9년에는 대성전을 고쳐 지었다.고종 18년1881에 홍수로 합천군청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합천향교도 함께 옮겼는데,이후 군청은 합천읍으로 다시 돌아갔지만,합천향교는 이 자리에 그대로 남게 되었다.
이 향교는 다른 향교와 달리 평지에 위치하며,명륜당과 대성전이 나란하게 배치되어 있다. 정문인 영귀루에 들어서면 일반적인 향교와 달리 동재와 서재는 없고 교육 공간인 명륜당만 있다. 영귀루 옆에는 임진왜란 때 목숨을 걸고 향교를 지킨 정씨 부인의 사당이 위치한다. 제사를 지내는 공간은 명륜당의 정면 왼쪽에 별도의 담장을 둘러 배치하였다. 내삼문으로 들어가면 맞은편에 대성전이 있고,대성전의 좌우에 동무와 서무(성균관이나 향교의 사당에서 유현儒賢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대성전의 동서쪽에 세운 건물)가 있다. 이러한 배치는 조선 후기부터 향교의 교육적 기능이 쇠퇴하고 선현들에게 제사를 모시는 교화적 기능이 중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Local Confucian schools, called hyanggyo in Korean, are public education institutions of the Goryeo (918-1392) and Joseon (1392-1910) periods. They were established nationwide to function as local shrines for Confucius and other sages and to promote Confucian education and nurture elites in local districts. Students learned about literature including poetry composition, Confucian Classics, and history.
Hapcheonhyanggyo Local Confucian School was established during the reign of King Sejong (r. 1418-1450). It was originally located elsewhere, but it was moved to its current location in 1881 and has since undergone several repairs.
The complex consists of a main gate, a lecture hall called Myeongnyundang, an inner gate, two auxiliary shrines, a main shrine called Daeseongjeon and a custodian’s office. Typically, the lecture and ritual areas of a local Confucian school are located one in front of the other, but at this local Confucian school, the ritual area is located to the left of the lecture area.
The small building next to the main gate is a shrine built in honor of a woman known as Lady Jeong. When the school was burnt down during the Japanese invasions of 1592-1598, Lady Jeong risked her life to save the ritual vessels kept in the main shrine. She kept the items safe and returned them after the war.
합천향교 영귀루
영귀루 편액
정문인 영귀루는 명륜당과 마주보고 있는 2층 누각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하마비
명륜당 좌측으로 제향영역인 대성전이 보인다.
명륜당 주변으로 있어야 할 동재와 서재는 보이지 않는다.
합천향교 명륜당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단층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명륜당 편액
합천향교는 대성전이 명륜당 좌측에 좌묘우학으로 배치되어 있다.
제향영역에는 내삼문과 함께 담장을 쌓아 구분하고 있다.
내삼문
대성전 봉안 위차도
합천향교 대성전에는 공자를 정위에 모시고 사성(안자,증자,자사,맹자)를 배향하고 있으며 동종과 서종에는 신라조 이현, 중국 이현, 고려조 이현, 조선조 14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매월 삭망에는 분향례를 올리고, 춘추중월(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석전의식을 봉행하고 있다.
내삼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대성전과 좌우측에 동무와 서무가 자리잡고 있다.
동무와 서무는 대성전 전면 좌우에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다.
합천향교 대성전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이고 5량 구조에 전퇴는 없으며, 전면 3칸에 쌍여닫이 골판문을 달았다.
대성전 좌측면
동무와 서무는 면 4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에 3량 구조이고 평삼문이다.
대성전 뒤쪽
임진왜란 때 목숨을 걸고 향교를 지킨 정씨 부인 사당